[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 (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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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사진도 찍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범한 사진이다. 이 곳은 퇴근길에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지나는 아파트 후문의 사진이다. 


시계 화면을 보니 벌써 4시 17분이다. 네 장의 사진을 고르는 데 37분이나 쓴 것이다. 


현재시각 12월 23일 토요일, 새벽 4시 18분이다. 

내가 게임 속 공간으로 들어가기로 택한 시간은 오늘 오후 12시이다. 


이제 7시간 뒤면 처음 경험해볼, 멀티모달 세계에 대해 조용히 상상해보고 있다. 

하루 동안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어떤 모습의 아바타로 어떤 퀘스트를 풀게 될까.

검색창에 게임에 관한 정보를 찾으려 몇번 검색을 시도해보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정보 나부랭이조차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때까지도 몰랐던 것이다. 왜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없는지. )

가벼운 긴장과 설렘이 드는 동시에 부담스럽고 둔탁한 걱정이 찾아왔다. 일단은 피곤했기 때문에 12시 알람을 맞춰두고, 긴긴 새벽잠에 빠져들었다. 






스토리텔러: 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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