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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ↀ (Mt. 5:45)

( ← 돌아가기) 1. 강의 주제:인생은 무한집합( ↀ) 이다. 인생의 구성요소들이 무한하므로 감사 역시 무한하다.  2. 본문 내용: Mt. 5:45 his sun to rise on the evil and on the good, and sendeth rain on the just and on the unjust. ( קהלת11:9 ) 3. 강의 내용   "사람은 일생에 모든 사건, 진리, 지식, 물질, 경험의 성분을 다 접하게 됩니다. 맛과 향, 음과 색, 영양소, 기쁨과 슬픔, 118개의 모든 원소 등. 그 성분들이 내 인생 속에 있었다고 인식할 수 있든, 없든 말이죠. 일단 인생의 서사를 써내려가기 위해서는 어떤 인간이라도 이 모든 성분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요소들을 담은 시공간이라는 환경이 개개인의 유전자지도 위를 굴러가면서 살아있게 된 우리들은, 결국 길고 짧은 인생의 기간동안 인생 속 모든 종류의 서사와 경험들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대적이고 주관적인 이 모든 경험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씩 모으고 평가하면서 인생의 퀘스트를 마치게 될 것 입니다. 물론, 죽기 전에, 그 모든 기억들의 가치를 전부 다 인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요." " 이건 마치 불의의 사고로 절명한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처럼 들리는데요? " " 삶 이 얼마나 길고 짧은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삶을 구성하는 매 지점, 매 순간마다 무수한 의미가 들어있다는 게 중요하죠." " 선생님, 질문이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일 경우, 말씀해주신 음과 색을 경험하지 못하지 않나요? " "인생은 절대적이고 주관적인 기준 안에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DNA 가 주어졌고,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안에 다 다른 결핍과 한계를 갖고 있는 것처럼, 각자 인생에서 충족해야 할 필수적인 경험 역시 절대적인 고유한 기준 안에 각자 다르게 설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물론그 사

[하이퍼서사] 사진텍스트 몽타주 Apophenia

( ← 돌아가기) 이것은 우리 모두의 아포페니아에서 기인한다.   Apophenia: unmotivated seeing of connections accompanied by a specific feeling of abnormal meaningfulness ― Mishara, Aaron (2010).  "Klaus Conrad (1905–1961): Delusional Mood, Psychosis and Beginning Schizophrenia"

[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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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이야 기) 내가 이 사진을 카메라에 담은 이유가 있다면, 저 칙칙한 전봇대와 주차공간 풍경 속에서 빛나고 있는, 가로등의 연두색 네온 조명이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평소에는 별 느낌이 나지 않던 사진이다.  현재시각 12월 23일 토요일, 새벽 4시 11분이다. 내가 게임 속 공간으로 들어가기로 택한 시간은 오늘 오후 12시이다.  이제 7시간 뒤면 인생에서 처음 경험해보게 될 멀티모달 세계를 조용히 상상해본다.  어떤 문제와 마주하게 될까? 또, 아바타는 어떤 모습일까?  검색창에 게임에 관한 정보를 찾으려 몇번 검색을 시도해보았지만, 정보의 파편조차도 생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때까지도 눈치채지도 못했던 것이다. 왜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없는지.) 피곤한 나는 오후 12시를 기다리면서, 길고 긴 새벽잠에 빠져들었다.  (다음이야기 → ) 스토리텔러: 구사랑 Copyright 2021. (구사랑) all rights reserved.

[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 (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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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이야 기) 내가 이런 사진도 찍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범한 사진이다. 이 곳은 퇴근길에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지나는 아파트 후문의 사진이다.  시계 화면을 보니 벌써 4시 17분이다. 네 장의 사진을 고르는 데 37분이나 쓴 것이다.  현재시각 12월 23일 토요일, 새벽 4시 18분이다.  내가 게임 속 공간으로 들어가기로 택한 시간은 오늘 오후 12시이다.  이제 7시간 뒤면 처음 경험해볼, 멀티모달 세계에 대해 조용히 상상해보고 있다.  하루 동안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어떤 모습의 아바타로 어떤 퀘스트를 풀게 될까. 검색창에 게임에 관한 정보를 찾으려 몇번 검색을 시도해보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정보 나부랭이조차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때까지도 몰랐던 것이다. 왜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없는지. ) 가벼운 긴장과 설렘이 드는 동시에 부담스럽고 둔탁한 걱정이 찾아왔다. 일단은 피곤했기 때문에 12시 알람을 맞춰두고, 긴긴 새벽잠에 빠져들었다.  (다음이야기 → ) 스토리텔러: 구사랑 Copyright 2021. (구사랑) all rights reserved.

[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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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이야 기)  마루는 고양이이기 때문에 백과사전에 나오는, 고양이가 갖는 속성들을 모두 다 갖고 있다. 예컨대, 마루는 포유동물이다. 하지만 마루만의 특별하고도 객관적인 속성, 예컨대 족보나 속마음, DNA 등 개체로서의 속성을 발견하는 건 마루가 눈앞에 존재하더라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객관적일 수는 없어도 내가 기억하는 마루의 특별한 속성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마루는 5년 전 같이 살던 남동생이 집앞 국도에서 주워온 길고양이였다. 처음 봤을 땐, 꼬리가 잘린 채로 어미에게 버림받아 있던 손 크기만한 고양이었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있을수록 마루가 사람을 좋아하고, 참을성 있고 온순한 고양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마루는 6개월 동안 잘 커가다가, 발정기가 되자 처음으로 집을 나갔다. 마루는 곧 임신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다섯 마리의 새끼들을 낳았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새끼들을 낳은 다음, 가르쳐주지 않았을 텐데 다섯 개의 탯줄을 이빨로 꼼꼼히 끊어냈다. 그리고 누구도 버리지 않고 전부 잘 보살폈다. 갓 낳은 새끼들을 만져도 예민해하지 않고, 우리를 믿어주었다. 내 기억속의 마루는 그런 온순하고, 또 충성스러운 고양이였다.   두 번째 발정기가 찾아왔을 때, 마루는 결국 자기를 부르던 수컷의 목소리를 따라갔다. 곧 두 번째 임신한 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날 이후, 안타깝지만 마루를 새끼들과 함께 풀어주었다.  그로부터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요즘, 내가 기억하는 마루의 회색, 갈색 줄무늬와 수컷의 시커먼 털과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가 우리 집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다. 그 고양이는 내가 다가가도 경계하지 않고 먼저 다가와 다리 사이를 지나간다. 마루가 그랬던 것처럼. 어쩌면 이 아이가 마루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고양이에게도 기억이 유전된다면, 우리를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건, 지극히 사실과 무관한 추측일 뿐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기억하는 마루와 연관된 이야기이다.  (다음이야기 → ) 스토리텔러: 구사

[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그래픽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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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이야 기) Taubin's heart surface 방정식이라고 불린다.  (x^2+(9/4)y^2+z^2-1)^3 = (x^2+(9/80)y^2)z^3 = 163840 x^6 + 276480 x^4 y^2 + 138240 x^4 z^2 - 138240 x^4 + 155520 x^2 y^4 + 155520 x^2 y^2 z^2 - 155520 x^2 y^2 + 38880 x^2 z^4 - 648 x^2 z^3 - 77760 x^2 z^2 + 38880 x^2 + 29160 y^6 + 43740 y^4 z^2 - 43740 y^4 + 21870 y^2 z^4 - 3645 y^2 z^3 - 43740 y^2 z^2 + 21870 y^2 + 3645 z^6 - 10935 z^4 + 10935 z^2 - 3645 = 0  이 수식을 그래프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계산 프로그램이나 mathlab, geogebra와 같은 공학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과연 이 수식을 없앤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다음이야기 → ) 스토리텔러: 구사랑 Copyright 2021. (구사랑) all rights reserved.

[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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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이야 기) 사진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40325825@N05/3848706372 원작자 photo by 구름 집에 돌아와서는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자주 아이쇼핑을 하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24시간 중 이 시간만큼 현실과 멀어지기에 좋은 시간은 없다. 아이쇼핑에 심취하는 이유는, 오로지 안목을 만족시키면서 머릿속 상상의 재료들을 풍부하게 모으기 위함일 뿐이다. 마음에 들거나 갖고 싶은 것들은 많지만, 현실세계로 가져올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괴로워지기 십상이다.   그런데 언젠가 한번 크게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나는 갖고 싶은 물건들을 봄으로써 그 대상들을 마음 속 어딘가에 저장했고, 그래서 그 물건들을 내 기억이라는 폴더 어딘가에 원시수프나 표상처럼 어떠한 형태로든 가지고 있다는 발견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무제한으로 눈에 담는 것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특별하게도 평소 거의 들어가지 않던 사이트에서 새 알림을 보내온 탓에, 오랜만에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에 접속해보았다.  (다음이야기 → ) 스토리텔러: 구사랑 Copyright 2021. (구사랑) all rights reserved.

[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그날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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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가기) 21.12.22(목)  오늘은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스마트폰 중독 진단 학부모 교육을 저녁 7시에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마무리해야 할 정리 업무들로  바쁜 와중에도 여러가지 심리검사 자료를 준비해갔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은  피곤하신 때문인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셨다. 예상보다도 훨씬 심했다.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선별한 유머에도, 오늘의 주제인 아이들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필요할 때도 숨막히는 적막이 흘렀다.  7시 쯤엔 절반 이상이 나가고, 나머지 네 분 정도는 나누어드린 책자만 보고 계셨다.  민망함에 죽을 것 같아도, 맡겨진 시간을 보람 있게 채우고 이끌어 나가는 게 내 일이 다.  두 시간 반동안 진땀만 흘리다가 9시 54분쯤,  ' 긴 시간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라는 인사를 마치고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  한 번 이런 불통을 경험하고 나면, 우주에 나 혼자 유기되어 있는 것만 같다.  고등학교 때 젊은 수학선생님의 씁쓸한 말과 표정이 떠올랐다.    너희를 대하는 건 절벽에 대고 소리치는 것 같아. 메아리만이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너흰 늘 묵묵부답이지?   이제보니 그 분이 이렇게 시적으로 에둘러 표현하신 이유는 다 있었다. 돌파구를 찾을 수 없던 자신의 한계에 대한 반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출난 학생들이 모여있는 게 아닌 이상,  교실이라는 시공간은 소통이 이루어지기에 너무 짧고, 피상적이다. (완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 애매한 사람과의 결혼은, 내 생각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말이 아니라 모호한 말을 쓰기로 타협한 것과 같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정말 강사의 탓, 교실이라는 공간의 탓일까? 스스로가 받아야 할 인사를 청자에게 돌리는 건, 이 직종에 있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나와 같은 무명 강사들이 지켜야 할 불문율일 것이다.  평소엔 청자 중심적으로 그들을 배려하고,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었지만,  오늘은 이 모든 이해가 정말 지긋지긋했다.  인생 살기

[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하루의 흥미로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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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이야 기)  21.12.24 이제서야 크리스마스 이브의 맛이 난다. 하루를 제대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내 눈앞에 있는 책 이기적 유전자, 블롭피쉬 인형, 내 연못.  이것만큼 소중한 것들이 있었는지. (다음이야기 → ) 스토리텔러: 구사랑 Copyright 2021. (구사랑) all rights reserved.

[하이퍼서사] Photo-text montage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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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이야 기)  내가 이 기억을 회상하게 되는 건,  그  날의 경험은 내  인생에 걸쳐 감상할 만한 가치를 지닌  보석이기 때문이다.  보석은 수많은 시선과 회상을 견딜 수 있다. 처음부터  나는 내 일상과 대조되는 이질적인 색감을 띤, 의미심장한 무게감 때문에 이 경험의 가치를 바로 분별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재미라는 성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날은 목요일, 겨울이었다.   난 인생이 공평하다는 류의 말 을 믿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따분한 내 일상에도 이 사실 을 가르쳐 준 경험이 찾아왔던 것을 보면, 정말로 삶은 주인공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공평함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이야기 → ) 스토리텔러: 구사랑 Copyright 2021. (구사랑) all rights reserved.

[하이퍼서사] 사진텍스트 몽타주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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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합니다." "사진은 연못이 아니다" "다양성이 적은 것이 유리할 때가 있다" "사진은 연못이 될 수 있다." 1. 네  가지 유형의 사진 중 하나를 클릭하면 사진과 연결되는 이야기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2.  각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또한 하이퍼링크를 통해 상호 연결되어 있습니다.   3.  페이지 아래쪽의  '( 다음이야기 → )'  혹은 문장에 걸린 표시들을 따라가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각 유닛들은 한 번만 지날 필요가 있으며,  ( ← 이 전이야기) 가 없는 경우 , 선택을 철회하실 수 없습니다. 4.  각 이야기는 텍스트 ,  영상 ,  소리를 비롯하여 여러 매체를 통해 진행됩니다 .  5. 이 작품은 웹, 특히 크롬 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스토리텔러: 구사랑 Copyright 2021. (구사랑) all rights reserved.